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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전통 직업

전통 벽돌공의 작업을 AI가 자동화하는 과정

수작업 중심의 벽돌 시공 기술, 그 역사와 숙련도

전통 벽돌공의 작업은 건축 현장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져 온 작업 중 하나다. 벽돌을 일정한 간격으로 정렬하고, 정확한 수직과 수평을 유지하며, 몰탈을 고르게 펴 바르는 작업은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은 수년간의 현장 경험과 손의 감각이 필요한 숙련 기술이다. 벽돌이 한두 밀리미터만 기울어져도 구조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외벽 시공의 경우 미관에도 큰 차이를 만든다. 특히 한국과 같은 사계절 기후에서는 기온, 습도, 자재 상태에 따라 시공 방식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장인의 판단력과 현장 감각이 필수적이었다. 벽돌공은 단순 노동자가 아니라, 현장의 상황을 읽고 조정하는 시공 조율자 역할도 동시에 해왔던 셈이다. 그러나 최근 인력 부족, 공사 기간 단축,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AI 기반 건설 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점점 도입되며, 전통 벽돌 시공 방식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전통 벽돌공의 작업을 AI가 자동화하는 과정

AI가 벽돌 시공을 자동화하는 기술적 원리

AI 기반의 벽돌 시공 자동화 기술은 크게 두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하나는 로봇 하드웨어, 즉 실제로 벽돌을 들고, 자재를 붙이고, 정확한 위치에 배치하는 장치이고, 다른 하나는 AI 소프트웨어, 즉 로봇의 움직임과 순서를 조정하고 판단을 내리는 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다. 대표적으로 ‘Hadrian X’나 ‘SAM100’ 같은 AI 벽돌 시공 로봇은, 건축 설계 도면을 3D로 분석한 후, 벽돌을 어느 위치에 어떤 방향으로 몇 초 안에 놓아야 하는지를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AI는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자재 상태, 날씨, 기울기 등을 인식하고, 벽돌 간의 간격과 몰탈 양까지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 시스템은 사람보다 빠른 속도로 하루 수천 장의 벽돌을 정밀하게 쌓을 수 있으며, 휴식 없이 연속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 단축과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다. 또한, 자율 이동 로봇이 현장 상황에 따라 경로를 수정하며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 반복 시공뿐 아니라 복잡한 구조물도 대응할 수 있다.

전통 벽돌공의 기술은 어디까지 대체되는가?

AI 벽돌 시공 기술은 정밀한 측정, 균일한 품질 유지, 속도 면에서는 인간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완전한 대체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복잡한 구조물이나 변형된 설계 도면,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나 현장 조건의 갑작스런 변화는 로봇보다 인간이 훨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좁은 공간에 특수 자재를 활용해 비정형 구조를 만들어야 할 때는 장인의 현장 판단력과 조정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리모델링이나 복원 공사처럼 기존 건축물과 새로운 벽돌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 시공이 중요하다. 결국 현재 단계에서 AI는 정형화된 구조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시공하는 데 적합하고, 전통 벽돌공은 비정형 작업과 디테일 조율, 공정 전반의 컨트롤을 맡는 형태로 역할이 분리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대체가 아니라, 분업과 협업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AI 도입 이후, 벽돌공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

AI 기술이 건설 현장에 들어오면서 전통 벽돌공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손으로 직접 벽돌을 쌓는 작업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AI 로봇의 작업을 감시하고 조율하는 기술 관리자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벽돌공은 시공 순서를 점검하고, 로봇이 인식하지 못하는 변수를 현장에서 직접 파악해 시스템에 피드백을 주는 형태로 일하게 된다. 또한, 건축 설계 도면을 분석하고, AI에게 어떤 작업 명령을 내려야 최적의 결과가 나올지를 판단하는 **‘현장 운영자’**로 진화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전통 벽돌공에게 디지털 도면 해석, 로봇 조작 교육 등을 제공하여, 인력을 기계 보조자에서 기술 협업자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처럼 AI의 도입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통 기술자의 역할을 고도화하고 전문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는 벽돌공이 단순한 노동자가 아니라, AI 건설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자’**로 자리 잡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